
부동산 투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에서 한꺼번에 아파트 60채를 매입한 ‘큰 손’이 등장했다.
26일 중국 관영 인터넷매체인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저장(浙江)성 출신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9,800만 위안(약 166억원)을 주고 아파트 60채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남성은 변호사 2명과 함께 청두의 한 부동산을 방문해 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으로 360만 위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110~130㎡(약 40평)가량 규모의 아파트 한 채 당 가격은 1만5,000 위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부동산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투기 열풍이 가열되면서 청두의 경우 올해 초 1㎡ 당 9,000 위안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이달 기준 1만5,000 위안 수준으로 70%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매매차익을 노리는 전국의 투자자들이 청두지역으로 몰리면서 이처럼 한꺼번에 아파트 수십 채를 사들이는 큰 손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다른 대도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펑파이는 “상하이(上海)에선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가계분리를 위한 위장 이혼 열풍이 불었다”며 “광저우(廣州)에선 이혼 신청 정원이 차 10월을 넘겨야 이혼을 할 수 있을 정도다”고 전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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