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공익법인 오래포럼(회장 함승희)이 지난 1년간 오래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축적한 연구 성과를 모은 단행본 ‘세상을 바꿔라 4’를 최근 출간했다. 북핵 대응, 한일 관계 등 전문가 13명의 정책 제언을 담았다.
참여정부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한ㆍ일관계 세 장면과 우리 안의 적’이란 글에서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을 일본 우익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동북아역사재단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김 교수는 과거사와 독도 등 양국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재단을 기획하고 출범시켰는데, ‘조용한 외교’라는 구호 아래서 이런 작업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꼬집었다. 일본 우익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제 것을 분명히 챙기는 상인들 간의 거래가 그렇지 못한 상인들간의 거래보다 더 쉽게 오래갈 수 있는 이치”를 떠올려보라면서 우리가 먼저 할 말은 똑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육군 제1기동단장을 지낸 이준구 장군의 ‘한국 방위산업의 위기와 새로운 도전’ 등이 실렸다.
함승희 회장은 ‘개혁의 죄인, 개혁의 원수, 개혁의 병신’이란 제목의 발간사에서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139개국 가운데 아쉽게도 25위에 그쳤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제언이 국정개혁에 참고할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