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BMW와 함께 ‘투 톱’ 자리를 굳혔다. 두 업체는 차 판매량 외에 사회공헌 등을 놓고도 종종 비교된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사회공헌활동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 2014년 6월 국내 계열사와 11개 판매대행사(딜러사)가 참여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으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체계적인 약속 이행을 위해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사회공헌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벤츠의 약속은 크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키즈’, 산학협동사업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임직원 참여형 자원봉사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로 구성됐다.
독일 본사에서 2001년 개발한 세계 최초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인 모바일 키즈는 지난달까지 총 6,007명의 아동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벤츠는 지난 여름 교육장소인 서울 송파구 어린이교통공원도 전면 개ㆍ보수했다.
2014년부터 전국 10개 대학과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 아카데미는 이론 및 현장 실습을 병행하는 교육 과정이다. 해당 대학들에는 실습용 차량 한 대씩과 공구세트를 제공했고, 배출된 졸업생 238명 중 39명은 독일 벤츠 본사 탐방 기회까지 얻었다. 올해는 대상 대학이 12개로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 이후 차 판매량에 따라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은 이미 68억원에 이르고 있고 이중 50억원 안팎은 집행까지 이뤄진 상태다. 기금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
벤츠는 국내 투자도 부쩍 늘렸다. 250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에 세운 전문 교육기관(트레이닝 아카데미)은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중 최대 규모다. 벤츠는 또 520억원을 투입해 2014년 경기 안성시에 부품물류센터도 완공했다.
올 1~8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벤츠(3만3,507대)가 BMW(2만8,839대)를 앞서고 있다. 통계를 산출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부동의 1위 BMW를 누르고 벤츠가 연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사랑을 받는 만큼 더 많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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