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40대 이상의 폭격기와 전투기를 투입해 일본 섬들 사이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는 훈련을 벌였다. 일본과 동중국해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의도적인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다르면 이날 선진커(申進科) 공군 대변인은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25일 이와 같은 훈련을 진행했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선 대변인은 “공군 편대가 비행장을 신속히 출발해 미야코(宮古)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으로 진입, 정찰경보, 해상 돌격, 공중급유 등의 임무를 통해 원해(遠海·원양) 실전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군의 태평양 진출 훈련은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과한 훈련 이후 이달 들어 두 번째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에 대해 중국 공군기 8대가 이날 오전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제도 사이 공해상을 왕복 비행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중국 공군기 중 2대는 전투기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 중국군의 정보수집기 등이 이곳을 통과한 적은 있지만, 전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영공 침범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미야코제도와 오키나와제도 사이를 가리키는 미야코해협 근처 공해는 2013년 중국이 일방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에 해당하며 중일 양측이 영토 다툼을 벌이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와도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일본과 동중국해에서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이 정기 공군훈련을 계기로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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