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서 세계시장 진출 선언
산업용 IoTㆍ콜센터 운영 유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업용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세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시장에서도 각 분야별 1위를 목표로, 케이블 TV 인수까지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우리나라에 와서 통신사업을 하려고 해도 정부가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듯 해외 통신업체는 경쟁자가 아니어서 중국 일본 미국 등의 통신 사업자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글로벌 사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이 유력한 분야는 산업용 IoT, 네트워크 구축, 콜센터 운영 등이다. 우선 산업용 IoT에 대해 권 부회장은 “꽤 오래 준비한 만큼 연내에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해 공정과 인력 관리 분야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늘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미국에서 창업해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AI 스타트업에 최근 투자를 확정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초로 메시지 전달, 사진 촬영, 이야기 듣기 기능 등을 갖춘 미국의 사회형 홈 로봇 개발회사 ‘지보’에 200만달러를 지분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각 분야 1등을 목표로 잡았다. 우선 홈 IoT 분야에 대해 한 부회장은 “LG유플러스 가입자가 43만 가구, 경쟁사는 7만~8만 정도로 우리가 1등”이라며 “LG전자와의 협업으로 확실하게 1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현재 2위인 기업간 거래(B2B)에 대해서는 “이 사업을 담당하던 LG데이콤 인력에 우수 인력을 보강한 만큼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통신 및 전산망 구축, 인사 노무관리 프로그램 등 국내 B2B 시장에서 KT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3위인 이동통신ㆍ인터넷(IP)TV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이 공부해야겠지만 1년 후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케이블TV 인수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제정돼 인터넷(IP)TV 사업자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인수할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논의하고 협의한 뒤 방향을 잡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MSO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다 독과점 논란에 휩싸여 정부로부터 불허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시장의 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거세질 지 주목된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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