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민(맨 오른쪽)/사진=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에 설욕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0(25-22 25-21 26-24)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3일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물리치며 대회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전(0-3 패)에 이어 또 다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당초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에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V리그 후반기에 18연승으로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선 OK저축은행을 넘지 못했다.
양팀은 이날 대체로 국내 선수들을 앞세웠다. '토종 해결사'의 존재 여부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15점)과 박주형(14점)이 양 날개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OK저축은행은 팀 기둥인 송명근(23)이 수술 후 재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송희채(24)까지 부진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송희채는 8점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은 전병선이 16점을 뽑아내며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고비에서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송준호(25)의 퀵오픈으로 득점 포문을 연 현대캐피탈은 박주형(29)과 문성민(30) 등이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문성민의 퀵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막판 19-18로 1점 차까지 쫓겼으나 센터 신영석(6점)의 중앙 속공으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엔 박주형과 진성태(6점)의 연속 블로킹으로 22-18로 달아나며 두 번째 세트도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OK저축은행의 거센 반격을 받았다. 초반 주도권은 현대캐피탈이 가져갔지만, OK저축은행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정훈(5점), 전병선의 연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19-21까지 따라붙은 OK저축은행은 상대가 공격 범실 하는 틈을 타 23-23 동점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은 상대 서브 범실로 24-24, 듀스 접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있는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송준호의 백어택으로 25-24 리드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해결사 문성민이 퀵오픈 결승 득점을 해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태웅(40)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문성민의 레프트 리시브가 잘 된 것 같다"며 승리 요인을 꼽았다. 반면 김세진(42) OK저축은행 감독은 "결정적인 패인은 블로킹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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