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1m 이상… 몸통 둘레 480㎝
구룡포 위판장 30년만에 최대 크기
경북 포항 구룡포 앞 바다에서 길이 11m가 넘는 대형 참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참고래는 국제멸종위기종으로 길이 27m까지 자라며, 태어날 때 6m에 이르는 대형 고래다. 긴수염고래라고도 불리며 그 동안 6, 7m짜리는 가끔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지만 10m 이상 대형은 구룡포수협 역사 30년 만에 처음일 정도다.
구룡포수협과 어민 등에 따르면 25일 낮 12시30분쯤 구룡포항 남동방 16마일 해상에서 구룡포선적 고둥잡이 통발어선 S호(7.93톤)의 그물에 길이 11m65㎝, 둘레 480㎝의 대형 참고래가 죽은 채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S호는 이날 새벽 구룡포항을 출항, 조업지에 도착해 통발 그물을 끌어올리던 중 고래가 걸려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포항 해양경비안전서에 신고했다. 해경은 작살, 창살 등의 고의로 포획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고래유통증명서를 발부했다.
이 참고래는 이날 구룡포수협위판장에서 3억1,065만원에 낙찰됐다.
포항 구룡포수협 한 중매인은 “구룡포수협 위판장에서 7, 8m짜리 고래가 위판된 적은 있지만 길이 10m가 넘는 대형 고래는 30년 만이다”며 “선장과 선주는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수염고래라고도 불리는 참고래는 주로 작은 갑각류와 정어리, 청어, 삼치 등을 먹는다. 약 30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수명은 100년 이상이지만 남획으로 정상적인 개체수 회복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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