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비게이션을 수리해 달라며 항의하는 고객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카센터 사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카센터 사장 권모(5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권씨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금천구 시흥동 카센터로 찾아온 고객 곽모(32)씨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곽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낮 끝내 사망했다.
조사 결과 권씨는 카센터에서 자동차를 수리한 적 있는 곽씨가 내비게이션에 이상이 생겨 수리해 달라고 재차 요구하자 언쟁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일주일 전에도 카센터를 찾은 곽씨에게 “내비게이션은 수리 대상이 아니다”며 설득해 돌려 보냈다. 권씨는 하지만 24일 다시 카센터를 방문해 2시간 넘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곽씨 모습을 보고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다가 끼얹은 뒤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곽씨의 직업이 보험사 직원이어서 관련성을 조사했으나 우발적 범행으로 파악됐다”며 “피해자가 숨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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