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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Sentence Adverbs are here(1) 문장 부사의 시대

입력
2016.09.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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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AP통신의 ‘Style Guide’는 기사 작성의 문법 규정이나 다름없다. 몇 년 전 이 Guide에서는 hopefully가 단순한 부사뿐만 아니라 'I hope' 'We hope' 'It is hope that~' 'It is to be hoped that~'의 의미로 쓸 수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는 hopefully의 전통적인 용례 'with hope' 'in a hopeful manner' 이상의 내용과 용법을 수용한 것인데 현실을 인정하고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사가 다른 부사나 형용사 동사를 수식하는 기존의 용도 외에 '문장 전체를 수식하고 규정하는 수식어' 기능을 sentence adverb로 수용한 것은 AP통신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Webster사전과 American Heritage사전에서도 hopefully의 이러한 용례를 표준으로 규정했고 영국의 Fowler's Modern Usage와 Longman사전에서도 이를 표준 용례라고 수용하였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이 용법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작가는 'they hope'나 ‘with luck' 같은 대체 표현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논란의 hopefully 단어는 '문장 부사'로 널리 인정받은 것이다.

전통 용례로 'My dog waited hopefully for a second dog biscuit'의 hopefully는 동사 wait를 수식한 것이고 '기대감으로' '희망을 갖고'라는 일반 부사로 쓰이고 새로운 용법과 혼동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Hopefully, you received more salary this year'의 hopefully는 '바라건대'의 뜻으로 쓰였고 'It is hoped' 'we hope' 'It is hoped that~'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즉 부사가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sentence adverb의 기능인 것이다.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문장에서도 Frankly는 문장 전체를 수식하고 동사나 다른 형용사 등을 규정하지 않고 있다. 'Love Actually'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actually는 love를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생략된 문장 부분 Love, actually, is all around'로 해석되며 이 역시 '문장 부사'이고 '사실은, 사랑은 어디에나 있는 거지 말로 해야 하나요?'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쓰이는 부사는 briefly, arguably, particularly, naturally, truly, happily, fortunately, amazingly, frankly, strictly, thankfully, regretfully, surprisingly, clearly, basically, notably, absolutely, positively, definitely, obviously, naturally 등 줄잡아 100개가 넘는다. 'Amazingly enough' 'not surprisingly'처럼 부사어구로 쓰인 것도 '문장 부사어구' 기능을 하고 흔하지 않지만 symbolically, soundly, frigidly 등도 문장 부사로 곧잘 쓰인다.

원어민 중에서도 글을 매우 잘 쓰는 사람일수록 위에서 소개한 부사를 사용하여 긴 문장의 복합절을 단순 문장으로 바꾸고 압축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티븐 킹처럼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adverbs'(지옥으로 가는 길은 온통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부사의 남용 과용을 혐오(adverb-hater)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문장 부사어는 현대 영어에서 더 활발하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사용빈도가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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