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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전문성 부족한데 K-밀 업체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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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전문성 부족한데 K-밀 업체로 선정”

입력
2016.09.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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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23일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두 재단의 설립 배경과 정부의 인가 과정, 대기업들이 수 백억원의 기부한 점에 초점을 맞췄다. ‘비선 실세’로 꼽히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에 대해선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재단이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제원조개발사업(ODA)인 ‘K-밀(K-Meal)’ 사업에 가공식품 개발사로 선정되고, 홍보대행 업체 선정에도 관여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농식품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근거로, 지난 5월 말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방문에 맞춰 진행된 코리아에이드 사업 중 하나인 K-meal 사업에서 현지 지급된 쌀 가공식품 공동개발사 2곳 중 한 곳이 미르재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Meal 사업에서 지급된 쌀 가공품은 유아ㆍ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영양식품이므로 전문성이 필요한데, 설립 후 뚜렷한 성과도 없던 신생 재단이 어떻게 공동 개발사로 선정됐는지 농식품부는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르재단이 K-Meal 사업 홍보대행 용역계약을 체결할 당시 업체 선정 평가위원 4명 중 1명이 미르재단의 문화기획ㆍ콘텐츠사업팀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도종환 의원은 유럽의 승마 전문매체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의 2월15일자 보도 내용을 공개하며, 삼성이 승마선수인 최순실씨의 딸을 위해 독일에 승마장을 구입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은 “사실상 승마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삼성이 왜 독일의 승마장을 샀는지, 최씨의 딸과 연관된 것인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공개적 반응을 자제했다. 반면 여권의 대권 예비 후보들이 발 빠른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라디오 프로에 나와 “조금씩 들려오던 의혹이 있었고, 사실 루머일 수도 있는데, 문제는 이런 것들을 방치해 두면 점점 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 주변에 대한 의혹 제기는 야당이든 언론이든 팩트에 근거해서 얘기해야 한다”면서도 “국민 의혹을 살 만한 단서나 증거가 제시되면 성역없이 수사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우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서 “정권 흔들기 차원”이라며 “(야당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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