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인자 박성현(23ㆍ넵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KLPGA 장타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한국에서 뛰던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장타 1위를 지켰다. KLPGA투어 신구 장타여왕의 맞대결에서 박성현이 먼저 웃었다.
박성현은 23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파72ㆍ6,52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오르며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세영은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를 4개나 쏟아내 박성현에 3타 뒤졌다.
동반 플레이를 치른 둘은 경기를 시작한 10번홀(파4)부터 화끈한 장타 대결을 벌였다. 먼저 티박스에 오른 박성현이 특유의 높은 탄도로 페어웨이 가운데를 가르는 시원한 장타를 터트리자 김세영도 같은 방향으로 강력한 티샷을 날렸다. 첫 홀에서는 김세영의 볼이 2m가량 더 멀리 나갔다. 그러나 4번홀(파4)부터 박성현이 조금씩 앞섰다. 하지만 둘의 티샷 거리 차이는 5m 내외였다.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마친 뒤 둘은 상대의 장타를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박성현은 “의식이 안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영 언니가 러프로 볼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다.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김세영도 “힘이 들어가더라”면서 “원래 부드럽게 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부드럽게 치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세영은 “성현이 공이 5m에서 10m는 더 나갔다”고 엄살을 부렸다.
둘은 경기가 흥미진진했다면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박성현은 “같은 스타일이라 공략 지점도 같아서 재미있었다”면서 “오버파로 가다가 막판에 버디 2개 잡아내서 올라오는 걸 보고 역시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김세영을 평가했다. 김세영 역시 “막판 버디 2개가 없었다면 우승희망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일요일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