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횡단보도 접근하면 경고음ㆍ경고등 작동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서룡초등학교 정문 앞 삼거리 횡단보도. 차량이 횡단보도에 접근하자 전신주에 달린 경고등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스피커에서는 “차량이 접근 중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바닥에 설치된 경고등도 번쩍거렸다.
용인시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4억5,000만원을 들여 서룡초 구성초 왕산초 등 관내 초등학교 3곳에 최근 ‘안심길’을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어린이보호구역은 적색미끄럼방지 포장과 구간 내 시속 30㎞ 속도제한 등 단순하게 운영됐으나 이번 안심길은 유색포장과 포장패턴 차별화, 도로 다이어트 등으로 특화된 어린이 안전공간으로 조성됐다.
서룡초에는 ‘교차로 알림이’를 비롯해 보도전용공간 신설, 안전펜스 설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유색포장 등이 설치됐다. 교차로 알림이는 횡단보도 30m 전방에서 차량이 시속 10km 이상으로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어린이들에게 경고가 이뤄진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180m 구간의 차로폭도 기존 8m에서 6m로 줄이고 대신 2m의 보도전용공간을 만들었다. 횡단보도와 차로도 기존보다 바닥 경사도를 높이는 ‘고원식’으로 바꿨다.
구성초에는 후문 앞 우림아파트쪽 도로를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고 보도를 1.5m→3m로, 농협방향은 보도폭을 2.5m→3.5m로 각각 늘렸다.
또 왕산초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은 길이 43m, 폭 1.6m의 불연속 구간의 보도를 폭 2m로 넓혔다. 차로에는 차량속도를 줄이도록 S자 모양의 유색포장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한 안심길이 지역주민과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로 평가 받은 도시 위상에 걸맞게 어린이 안전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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