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내의 유일한 학교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단편영화를 만들어 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고 학교 측이 23일 밝혔다.
‘통일에 대한 짧은 필름’이라는 6분 분량의 이 영화는 내년 1월 열리는 제46회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출품된다. 또 2월과 3월에 열리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핀란드 탐페레국제영화제에도 내놓을 계획이다.
영화는 탈북한 학생이 전학 온 학교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담았다. 대성동초 학생 8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 촬영, 출연도 했다. 감독을 맡은 정우진(6학년) 학생은 “통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영화로 담아 해외 영화제에 내놓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성동초 교사, KT의 IT서포터즈 등의 지원 아래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제작에 도움을 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이들이 세계 유일한 분단국에 살면서 평화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세계인에게 알리고자 했다”면서 “대립보다는 화합의 소중함을 일깨워 관객에게 울림을 주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 관객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지난 22일 열린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에서 식전행사로 상영됐다. 또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앞두고 미국 뉴욕 주재 각국 유엔 대사들에게 발송돼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널리 전하게 된다.
대성동초교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DMZ 내의 유일한 학교로, 전교생 30여 명이 6개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유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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