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의원, 이이재 전 의원 수사
여당 전ㆍ현직 국회의원 2명이 정치브로커와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오피스텔을 제공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치브로커 이모(59)씨 등으로부터 오피스텔 보증금과 임대료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새누리당 이이재 전 의원과 김한표 의원을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 직후인 2012년 5월부터 10개월 간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에게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오피스텔 보증금과 월세 등 1,200만원을 대납하게 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이 전 의원의 비서였던 이모(37)씨가 사용했고 이 전 의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브로커 이씨가 지인 김모(63)씨를 통해 김 의원에게도 오피스텔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비서 옥모(35ㆍ여)씨가 2012년 총선 이후 1년 6개월 간 썼는데 이씨와 김씨가 보증금과 월세 등 1,760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 측은 “김씨 후배인 비서가 지방에서 올라와 생활하는 점을 감안해 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7월 부동산 개발업자 신모(45)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도모(43)씨 사건을 수사하던 중 두 사람에 대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대납한 오피스텔 비용 중 일부는 신씨가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두 전ㆍ현직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