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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터널 ‘마의 구간’ 전락 하나…당국 부랴부랴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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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터널 ‘마의 구간’ 전락 하나…당국 부랴부랴 대책

입력
2016.09.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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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4시 20분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평창 봉평터널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 6명이 다쳤다. 뉴시스
지난 21일 오후 4시 20분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평창 봉평터널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 6명이 다쳤다. 뉴시스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이 추돌사고가 빈발하는 ‘마의 구간’이란 오명을 쓰자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이 구간단속 확대 등 대책을 내놨다.

경찰 집계 결과 2012년 이후 5년 동안 봉평터널에서는 1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4명이 목숨을 잃고 12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가장 큰 참사는 지난 7월 17일 오후 인천방향 180㎞ 지점에서 관광버스가 앞서 있던 K5승용차를 들이 받아 20대 여성 4명이 숨지는 등 41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다. 봉평터널에서는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16일과 21일에도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전문가는 도로선형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봉평터널 상행선 입구는 약간의 내리막과 함께 쭉 뻗은 직선이지만 출구는 급커브로 이뤄져 있다. 오르막을 지나 속도를 내던 차량이 앞서 서행하는 차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황급히 제동하다가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어두운 조명 탓에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는 것도 사고를 유발케 원인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스키장에 다녀오던 길에 봉평터널에 진입했는데 순간 시야가 상당히 흐려져 앞차마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조명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7월 17일 오후 5시 54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봉평 터널 입구 인천방면 180㎞ 지점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 5대가 잇따라 추돌, 20대 여성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사고 현장.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7월 17일 오후 5시 54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봉평 터널 입구 인천방면 180㎞ 지점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 5대가 잇따라 추돌, 20대 여성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사고 현장.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대책을 내놨다. 현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둔내 터널(3,300m) 입구에서 시작되는 구간 단속을 봉평 터널로 연장하는 방안이다. 단속구간을 10.4㎞에서 9㎞를 추가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구간단속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월 봉평 터널 참사 이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 도로공사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구간 단속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999년 준공 당시 설치된 나트륨 등을 조도가 높은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안전 시설물도 보강할 방침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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