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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에 날개 달아주는 기보 ‘보증연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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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에 날개 달아주는 기보 ‘보증연계 투자’

입력
2016.09.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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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도보다 기술력으로 판단

제약장비社 엔클로니 해외 진출 성공

투자기업 41% VC 후속투자 받아

플래닛 4.8 자동선별기의 외관. 엔클로니 제공
플래닛 4.8 자동선별기의 외관. 엔클로니 제공

제약 관련 자동화 장비 등을 개발하는 ㈜엔클로니(Enclony)는 2013년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알약의 성분이나 캡슐약 표면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자동 선별기 ‘플래닛 4.8’ 시리즈. 산업용 카메라 15대로 1초당 100개 알ㆍ캡슐약의 하자를 걸러낸다. 그간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에 맞지 않는 외산 장비를 쓰거나 육안으로 알약을 선별하던 국내 제약사들은 플래닛 4.8시리즈를 앞다퉈 구입했다.

지난해 70억원 매출을 올린 엔클로니는 요즘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인도를 시작으로 올 들어 미국과 유럽 제약회사에 장비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해외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아직 창업 초기라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엔클로니는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보증을 사용했던 인연으로 ‘보증연계 투자’ 제도를 소개 받아 지난 7월 10억원을 투자 받을 수 있었다. 이경호 엔클로니 대표는 “이를 활용해 최근 중국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기보의 보증연계 투자는 설립 후 5년 이내의 우수 기술을 갖춘 기업 등을 발굴해 보증과 함께 보증액 두 배 범위 내(기업 한 곳당 30억원 한도)에서 기보가 직접 지분 투자를 하는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보증이라는 소극적 지원 방식을 넘어, 직접 투자로 더 적극적인 창업기업 지원을 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행됐다. 지금까지 보증연계 투자를 받아 코스닥시장 상장(IPO)에 성공한 기업은 18곳. 기보의 누적 투자수익률도 8.4%로 나쁘지 않다.

보증연계 투자는 시장이 주목 하지 않는 창업초기 기업의 기술력 심사 평가를 거쳐 투자를 결정하는 게 VC와의 차별점이다. 때문에 보증연계 투자는 기보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VC의 후속 투자로 이어질 때가 많다. 기보는 보증연계 투자를 통해 지금까지 150개 기업에 총 1,741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중 41%인 62개 기업이 총 3,449억원의 후속 투자를 받았다. 이경호 대표 역시 “기보가 투자했다는 소식을 접한 VC 업체 수 곳이 투자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한철 기보 이사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평가 능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투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받는 새로운 기술금융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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