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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노베이션대상] 기고

입력
2016.09.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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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ETRI SW콘텐츠연구소장
한동원 ETRI SW콘텐츠연구소장

최근 미국 국방성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인공지능 사이버 해킹대회인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CGC)’에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메이헴(Mayhem)이 우승했다. 지난해 열린 DARPA의 ‘세계 재난 로보틱스 챌린지(DRC)’ 대회에서는 대한민국의 KAIST 휴보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또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주최한 게임분야 인공지능기술 국제경연대회인 ‘BotPrize 2014’의 게임봇 판정 부문에선 ETRI의 게임봇 탐지 및 대응기술인 봇트래커가 1위를 차지했다. 이미지 인식 기계학습 기술을 겨루는 경연대회인 ‘ILSVRC’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이 1~2위를 경쟁 중이다.

이처럼 우리는 매년 신기술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국제기술경연대회를 통해 이미 제4차산업혁명의 전초전을 보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론 제4차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빠르고, 똑똑한 ICT(정보통신기술)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인간과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ICT를 위한 준비해야 한다. 제4차산업혁명에 비춰 몇가지 예를 들고자 한다.

ETRI의 자동통역앱인 ‘지니톡’은 연구소기업인 한컴인터프리에서 ‘말랑말랑 지니톡‘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7월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 5개부분을 통역할 수 있으며, 내년까지는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 등 3개 언어를 추가해 총 8개국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로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자동통번역 소프트웨어로 그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습자가 컴퓨터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영어 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지니튜터(Genie Tutor)’가 있다. 아직 원어민 수준은 아니어도 향후 한국어 교육 서비스에 적용되면 다문화 가정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한류 의사소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사이버공간과 현실을 이어주는 도구로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는 사실감을 극대화시키고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세계의 색상과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 의한 가상세계의 색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색의 범위와 차이가 있다. 이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구분되지 않는 수준의 실감컬러 재현기술을 통해 관련 콘텐츠의 품질 향상은 물론 무대공연, 영화 제작의 배우 분장, 특수 분장 등 엔터테인먼트산업과 교육, 예술 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스포츠 분야에서는 카메라 기반의 동작인식 기술과 기계학습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골프 코칭 훈련시스템이 있다. 사용자의 동작을 알아보고 오류를 진단해 운동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기술이다. 초보자들도 골프, 야구, 태권도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을 쉽게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밀한 동작과 자세 분석이 필요한 재활 치료 분야에 적용되면 국민 생활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에서는 3D 프린팅이 점차 개인화됨에 따라 나만의 3D 출력물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D 프린팅을 위해서는 대상물 스캔, 수작업을 통한 3D 콘텐츠 제작, 수정 등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3D프린팅 콘텐츠 저작도구 SW와 핸드핼드 3D스캐너를 이용한 3D프린팅 학습 교보재 제작, 신체 맞춤형 의수, 의족 제작, 온라인 쇼핑몰의 피팅용 3D모델, 생활 아이디어 상품 제작 등 3D 프린팅을 활용한 신 개념의 사업 아이템 도출도 가능할 것이다.

최근 핀테크 분야의 차세대 인증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파이도(FIDO: Fast IDentity Online) 또한 관심이 높다. 인증 방식에서도 클라이언트, 서버 및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의 터치 방식과 지문 인식 방식 등 인증 장치를 통해 핀테크 분야의 인증 수단뿐만 아니라 포털 등 인터넷의 온라인 로그인이나 출입통제 등 오프라인 분야에서도 쉽게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국내 바이오인식 관련 분야에서도 파이도를 접목시키면 새로운 서비스 발굴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와 같이 ICT가 바이오기술을 혁신시키고, 바이오기술이 다시 ICT를 혁신시키는 선 순환적 디지털 혁신체계 구축이 제4차산업혁명을 위한 준비라 볼 수 있다.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 감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사용자는 보고 듣는 ICT에서 만지고, 느끼고 인간과 공감하는 따뜻한 ICT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결정하므로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ICT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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