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김태형(49) 두산 감독은 2014년 말 지휘봉을 잡으면서 "베어스의 전통을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때만 해도 초보 사령탑이 단번에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삼성을 꺾고 팀에 14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올해는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눈부신 질주를 펼쳤다. 4월 중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두산은 8월 초순 잠시 NC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아 여유 있게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배경에는 김태형 감독의 '곰탈여우'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뜻의 별명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에 대해 "선수단을 영리하게 운영한다"며 "선수들을 믿으면서도 경기 중 상황 판단이 빠르고 과감한 전략을 구사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에게는 때로는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상한 '맏형' 같은 리더십을 보여준다.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안 한다거나 경기 중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며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부진할 때 기다리며 계속 기회를 주고, 개인 기록 등도 세심하게 챙겨주기 때문에 선수들도 김 감독을 잘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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