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지진보험 특별약관(특약)’ 판매를 중단했던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논란이 된 지 하루만에 판매를 재개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화재보험과 재물보험 안에 지진 시 피해를 보상해 주는 특약을 포함해 판매하던 동부화재, 한화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은 지진 발생 후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사들은 “지진 이후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이들이 생기면 분쟁소지가 있어 신규 계약 건에 한해 한시적으로 가입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이들은 다시 결정을 번복했다. 한화손보는 판매 중단 하루만인 22일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했고, 지진 발생 직후 판매를 중단했던 동부화재도 이날 판매를 재개했다. 관련 상품 일부를 가입 제한했던 농협손보도 하루만에 제한을 풀었다.
이들은 “여진이 줄어들었고, 상품수요가 있는 만큼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주 등 해당 지역의 경우 가입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를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손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판매 중단했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신중하게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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