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중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상품
INGㆍ알리안츠 잇따라 출시
#. 2017년 여름,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건강관리 비서 덕에 직장인 A씨는 생활이 달라졌다. 비서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A씨의 건강을 체크한다. 날씨가 좋으면 A씨의 일정과 상태를 확인해 휴식시간에 거닐 산책코스를 추천한다. A씨의 컨디션이 저조한 날엔 기력을 돋울 음식을 추천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동작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최근 보험사들이 AI를 활용한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머지않아 보험에 가입하면 A씨처럼 AI의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A생명은 22일 ㈜SK C&C와 업무협약을 맺고 AI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가 개발되면 고객은 실시간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건강관리법을 제공받게 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기’, ‘짜게 먹는 식습관 고치기’ 같은 기존의 건강 격언 수준 추천이 아니라 ‘비가 오니 산책 대신 계단 오르내리기 50회가 더 적합하다’, ‘생체리듬을 보니 오늘 점심엔 샐러드와 오일파스타가 낫겠다’는 식의 그야말로 고객 맞춤형 정보를 주는 것이다.
AI는 보험설계사들의 고객관리에도 유용하다. 고객 정보와 성향을 빠르게 분석해 설계사의 영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보험해약 위험이 큰 고객’, ‘추가 계약 가능성이 높은 고객’, ‘오전에 연락이 잘 되는 고객’ 등 고객층을 세분화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 최근 한화생명(터치플러스)과 ING생명(아이탐)이 관련 서비스를 도입했다.
AI를 활용한 보험상품도 나왔다. ING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투자자문가의 합성어)가 운용하는 펀드가 포함된 변액보험을 각각 지난 7월과 8월 내놨다. 기존에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를 골라 보험에 넣었다면 이 상품은 로봇이 운용하는 펀드로 구성해 안정성을 높였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고객서비스뿐 아니라 보험가입ㆍ보험금지급 심사, 보험요율 산출 등에도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보험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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