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일축
“대화 위해 준 돈으로 북한 핵개발”
DJ정부 대북 지원 문제 삼아
파업 앞둔 공공노조도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비상 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이 말해, 미르재단ㆍK스포츠재단의 재원 모금 논란과 최순실씨의 비선실세 의혹 등을 일축했다. ‘무대응’이 그간 청와대의 입장이었으나, 박 대통령이 직접 상황 정리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근 논란들을 위중한 안보ㆍ경제 위기에도 청와대를 흔들려는 정치 공세로 보고 있고, 그 분노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이 ‘박 대통령이 20일 경북 경주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두에 흙이 묻을 것을 걱정해 주민들과 멀리 떨어져 악수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비통한 마음이었다”고 성토했다. 박 대통령이 특정 언론 보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국민을 걱정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며 남은 임기를 마치겠다”고 결의를 내보여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압박 정책에 반대하고 남북 대화를 촉구하는 야권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박 대통령은 “소위 대화를 위해 준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됐다”며 김대중정부의 대북송금 등 과거 정권의 대북 지원을 문제 삼았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같은 자위적 조치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일으켰다는 주장은 ‘소방서 때문에 불이 났다’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사드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정권 유지와 사리사욕만 생각한다”, “김정은의 광적인 집착을 꺾겠다” 등 강도 높은 북한 비판 발언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성과연봉제에 반대해 23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공공ㆍ금융노조를 정면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볼모로 제 몸만 챙기는 기득권 노조의 퇴행적 행태”라고 규정하고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또 “본격화하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경제적 충격을 맨몸으로 견뎌야 하는 처지”라며 “최고 수준의 고용 보장과 상대적 고임금을 받는 노조가 임금체계 개편 반대를 명분으로 연쇄 파업을 하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동의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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