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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그린 "팀 버튼과 일하다니... 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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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그린 "팀 버튼과 일하다니... 볼 꼬집었다"

입력
2016.09.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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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팀 버튼(오른쪽) 감독과 배우 에바 그린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가영화사 제공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팀 버튼(오른쪽) 감독과 배우 에바 그린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가영화사 제공

“역할을 위해 새 관련 다큐멘터리까지 봤어요.”(에바 그린)

영화 ‘다크 섀도우’에서 호흡을 맞춘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에바 그린이 4년 만에 다시 뭉쳤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미스 페레그린’)을 통해서다.

미스터리 판타지물인 ‘미스 페레그린’은 새로 변신할 수 있고 시간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여자 페레그린과 그의 보호를 받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의 세상을 다룬다. 그린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풍기는 미스 페레그린 역할을 맡았다.

그린과 버튼 감독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린은 “이번 역할은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라며 미스 페레그린을 설명했다.

“팀 버튼 감독님은 (저를)‘무서운 메리 포핀스’라고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고전)영화 ‘메리 포핀스’를 다시 보기도 했죠. 미스 페레그린은 송골매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는 동시에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인간적인 캐릭터예요. 이 역할을 위해 새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봤어요. 새가 어떻게 머리를 움직이며, 어떻게 사물을 관찰하는 지 등을 유심히 봤죠. 말하고 보니 이상한 준비를 했네요(웃음).”

영화 ‘007 카지노 로얄’과 ‘300: 제국의 부활’ 등에서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줬던 그린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성애를 드러내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아이들과 연기하면서 배운 게 많다”며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내면까지 볼 줄 아는 능력자들인 듯하다.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 미스 페레그린 역할의 에바 그린(맨 왼쪽)과 제이크 역의 에이사 버터필드(오른쪽).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 미스 페레그린 역할의 에바 그린(맨 왼쪽)과 제이크 역의 에이사 버터필드(오른쪽).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속에서 그린은 하늘로 몸이 떠오르는 엠마(엘라 퍼넬),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에녹(핀레이 맥밀란), 손 끝으로 불을 만들어내는 올리브(로렌 맥크로스티) 등 11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 같은 역할을 해낸다. 자신과 아이들의 능력을 빼앗아 불멸의 삶을 얻으려는 악의 무리 할로게스트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는 역할이다. 사랑을 갈구하는 마녀(‘다크 섀도우’) 이후 또 한 번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가위손’과 ‘유령 신부’ 등 판타지 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버튼 감독과의 작업은 흥미를 돋운다.

“버튼 감독과 다시 일하게 돼서 굉장히 기뻤다”는 그린은 “버튼 감독은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좋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버튼 감독의 팬이라서 같이 일하면서도 ‘이게 사실인가?’하며 볼을 꼬집어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린의 발언에 대해 버튼 감독은 물에 담긴 컵을 들며 “다음에는 아예 물 역할을 줄까 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린은 “저도 아주 흥분되네요”라고 받았다.

동명 원작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버튼 감독은 “책에 있는 캐릭터를 영화로 구현하는 건 상당히 재미있는 과제”라며 “안경을 쓴 원작의 미스 페레그린과 다르게 그렸는데 학창시절 (내)선생님의 이미지를 옮겨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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