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화재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배구 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삼성화재 선수들의 비시즌 훈련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젊은 토종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실업 최강 신협 상무를 꺾고 2016 청주ㆍ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상무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12 25-17)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화재가 1세트 후반 한때 21-20로 따라붙은 상무의 추격을 뿌리친 뒤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러갔다. 삼성화재는 세계선수권 유럽예선 참가 때문에 아직 팀에 합류(27일 예정)하지 못한 새 외국인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 없이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상무를 격침시켰다. 블로킹과 리시브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2015-2016시즌 신인 센터 손태훈의 연이은 블로킹은 물론 차세대 공격수 김명진이 12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류윤식과 신인 공격수 정동근도 각각 11점씩을 보태는 등 삼성화재의 저력이 확인됐다.
삼성화재의 훈련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오프시즌 동안 열심히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볍고 경쾌했다. 최천식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훈련량 하면 삼성화재"라며 "그 동안 누구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상무는 김정환이 11점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의 블로킹에 막혀 좀처럼 공격 활로를 열지 못했고 서브 리시브 불안이 겹치며 범실을 21개나 저질렀다. 실업 최강으로 불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처음으로 컵 대회에 참가해 3연패에 그쳤던 상무는 대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천식 해설위원은 "배구는 흐름의 경기이고 분위기 싸움"이라며 "1세트 후반 이후 삼성화재가 분위기를 탄 데 반해 상무는 2세트부터 완전히 흐름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임도헌(44ㆍ삼성화재) 감독은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좋은 흐름을 시즌까지 가지고 가야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무난히 개막전을 승리한 가운데 KOVO컵은 오는 10월 3일 결승전까지 남자부 8개 팀, 여자부 6개 팀이 우승을 가리기 위한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영향으로 한 달 가량 뒤로 미뤄 치러지는 것이 특징인데 이 때문에 10월 15일로 예정된 2016-2017시즌 V-리그 개막일과 바짝 붙어있다.
프리시즌 성격을 띠게 된 KOVO컵을 통해 전력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구단들의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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