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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속 아사직전에 구조된 새끼 허스키

입력
2016.09.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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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80. 5개월 추정 허스키 혼종견 슈키

주인에게 방치됐다 구조된 슈키가 건강을 회복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주인에게 방치됐다 구조된 슈키가 건강을 회복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7월 경기 성남시의 한 주택 내 쓰레기와 오물 더미 속에서 방치됐던 새끼 시베리안 허스키가 가까스로 구조된 사건(▶기사보기: 죽어가는 허스키, 동물보호법 때문에 구조 못할 뻔)이 있었습니다. 최소 1주일 이상 사료를 먹지 못한 데다 상처가 난 피부에는 구더기가 들끓고 있어서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조차 하기 어려웠는데요. 다행히도 잘 버텨 주었고, 슈키(5개월 추정·수컷)라는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사실 슈키는 지방자치단체와 동물보호단체의 협력이 없었다면 구조가 불가능했을 겁니다. 현재 동물보호법 상 방치는 구조와 보호조치의 요건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성남시는 슈키를 그대로 두면 죽을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고려해 동물 보호조치를 발동했고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이에 근거해 슈키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주인이 돌아와 소유권을 주장하면 강아지를 돌려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때문에 성남시와 동물자유연대는 슈키를 치료하면서 주인이 치료비용을 부담하고 슈키를 데려가거나 9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으면 소유권이 성남시로 이전되고, 이후 동물자유연대가 1순위로 입양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고를 성남시 홈페이지에 냈습니다. 이제 슈키는 동물자유연대 보호소 소속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5개월 어린 강아지인 슈키는 다른 개들과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아직 5개월 어린 강아지인 슈키는 다른 개들과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슈키는 구조되기 전 힘든 시간에 대한 기억을 잊고 5개월 된 강아지답게 발랄한 성격에 호기심도 많다고 합니다. 아직 겁이 없어서 모든 개들과 놀고 싶어하는 철부지라고 해요. 소형견을 키우는 가정보다는 다른 개와 놀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중형견이나 대형견을 키우는 집에서는 완벽한 막내둥이가 될 수 있다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입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슈키에게 평생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건강을 회복한 슈키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건강을 회복한 슈키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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