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왼쪽) FC서울 감독과 고요한/사진=KFA 제공.
[신문로=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모두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황선홍(48) FC서울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감독은 "서울은 챔피언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팀이다. 우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 전에는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식이 열렸다. 추첨 결과 지난해 우승팀인 서울은 챌린지 팀 부천FC1995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황 감독은 대진 추첨식에 앞서 준결승 상대로 부천을 선호했고 수원을 꺼렸다. 부천을 만나게 된 황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그러면서도 "4강에 올라온 팀들은 모두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부천도 챌린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이번 대회 8강에선 클래식 최강 전북을 꺾었다.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FA컵에서 2차례(2012ㆍ2013년)나 우승했다. 그는 "FA컵은 단기전 승부다. 리그와는 차이가 있다. 특화된 전략을 짜겠다. 부천을 면밀히 분석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지키도록 하겠다"며 "혼신의 힘을 쏟아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지난 FA컵 우승 때 느꼈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은 리그에서 2위(16승6무10패ㆍ승점 54)를 달리고 있으며 ACL에서도 4강에 진출해 있다.
서울을 피하고 싶다던 송선호(50) 부천 감독은 대진이 정해지자 "서울은 큰 산이다.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크게 한번 부딪혀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송 감독은 8강에서 전북을 꺾은 것에 대해 "선수들이 열심히 싸운 것도 있지만, 운도 따랐다"고 겸손해했다. 서울보다 나은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절실함만큼은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챌린지에서 2위(16승8무8패ㆍ승점 56)에 자리해 있는 부천은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어 운영된 2013년 이후 FA컵 준결승에 오른 최초의 챌린지 팀이다. 지난 2005년에는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K리그 팀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올라 역대 아마추어 팀으로는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울산 현대는 수원 삼성과 격돌하게 됐다. 지난해 FA컵 4강 팀인 울산은 현재 리그 3위(13승9무10패ㆍ승점 48)에 위치해 있다. 수원은 지난해 FA컵 32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선 9위(7승15무9패ㆍ승점 36)에 그치고 있다. 울산과 수원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1무로 울산이 앞서 있다.
윤정환(43) 감독은 "FA컵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더 큰 집중력을 요한다. 올해 수원과의 전적이 나쁘지 않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서정원(46) 수원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어 상당히 힘들다. FA컵에선 좋은 결실을 맺고 싶은 게 나와 선수들의 마음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FA컵 준결승은 다음 달 26일 동시에 열린다. 여기서 승리한 팀들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 1차전은 11월30일, 2차전은 12월3일 예정돼 있다.
신문로=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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