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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기상캐스터 여러분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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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기상캐스터 여러분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입력
2016.09.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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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공효진. SBS 제공
21일 오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공효진. SBS 제공

“상처받은 기상캐스터 분들에게 앞으로 더 지켜봐 달라고 꼭 부탁 드리고 싶다. 기상캐스터 여러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열연 중인 배우 공효진(36)이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를 둘러싼 두 남자의 삼각관계를 다루는 ‘질투의 화신’에는 극중 표나리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방송하거나 음주 방송을 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방영 첫 주부터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21일 오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공효진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기상캐스터 분들이 싫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직업군에는 본인들만 아는 애환과 고충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기상캐스터는 밖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많은데 작품에선 극적인 재미를 위해 때로는 적나라하게 때로는 과장되게 표현됐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우려한 이유를 말했다.

공효진은 ‘질투의 화신’ 극본을 쓴 서숙향 작가에게 직접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 작가로부터 ‘표나리는 기상캐스터 일을 사랑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향후 전개 방향도 함께 듣고 나니 충분히 기상캐스터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정석(왼쪽부터)과 공효진 고경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제공
21일 오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정석(왼쪽부터)과 공효진 고경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제공

사실 생계형 기상캐스터 역할을 맡은 공효진의 걱정은 따로 있다.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공블리’ 이미지가 굳어지는 일이다. 공효진은 서 작가와 함께했던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배우 이선균(41)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줘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여성으로서 자의식이 강하고, 여자의 무기를 이용해 남자를 잘 컨트롤하는 캐릭터가 ‘공블리’”라며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도 작가님이 공블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 ‘파스타’와 비슷해지면 어떡하지 걱정했고, 처음엔 실제로 주변에서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걱정은 기우에 가까웠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특유의 유머 코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공효진은 “작가님이 약 드시고 쓰신 것처럼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은 이 작품을 못 만났으면 어쩔 뻔했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웃음을 참기 힘들지만 그걸 참으며 연기할 때 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잘 표현되어서 시청자 분들도 예상치 못한 ‘병맛 개그’라고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주변 친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눈치다. 공효진은 “드라마를 보고 친구들끼리 반응을 주고받는데 너무 궁금해서 잠이 안 온다는 연락을 받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작품이 끝나기 전까지는 걱정도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공효진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떻게 하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양다리를 걸칠지 또 어떻게 그 감정을 분배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야말로 참여한 드라마 마다 흥행시키는 ‘공블리’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정우진 인턴기자 (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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