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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연월일 적기

입력
2016.09.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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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시대이다 보니 길거리에 나서면 온갖 현수막들이 보인다. 손 씻기를 강조하는 공익 광고부터 가게 홍보 등 그 내용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 특정한 행사 개최를 알리는 내용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현수막의 경우 보통 아래에 개최 일시를 적어 놓는다. 그런데 이 경우 반복되는 문제가 있는데, 다음 예에서 그 문제점을 찾아보자.

때: 2016. 9. 23(금) 14:00

여기에는 세 가지 문장 부호가 있는데, 우선 쌍점(:)은 위 예의 ‘때:’와 같이 표제 다음에 해당 항목을 들거나 설명을 붙일 때, ‘14:00’처럼 시와 분을 구별할 때 쓸 수 있다. 다음으로 소괄호(( ))는 위 예의 ‘(금)’처럼 보충적인 설명을 덧붙일 때 쓸 수 있다. 그러니 이 두 문장 부호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침표(.)는 여러 가지 용법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3ㆍ1운동이 일어난 때는 ‘1919. 3. 1.’과 같이 적는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날짜 다음에도 마침표를 꼭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마침표는 ‘년, 월, 일’이라는 말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만일 날짜 다음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1919년 3월 1’과 같이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앞에서 낸 문제의 답은 분명하다. 날짜 ‘23’ 다음에 마침표를 빠뜨린 것이다. 그런데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듯이 이와 같이 연월일을 표시할 때 날짜 다음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오히려 제대로 찍은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할 정도이다. 마침표, 작은 점 하나지만 이제부터라도 잊지 말고 꼭 찍자.

허철구 창원대 국어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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