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넥센 김세현, 한화 정우람, 롯데 손승락/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팀의 전력을 강화하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는 FA(프리 에이전트) 영입이다. 하지만 FA가 언제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극과 극 행보를 보였던 넥센과 롯데, 한화의 올 시즌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넥센, FA없이도 성적과 리빌딩 다 잡았다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넥센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던 '불펜 야구' 마저 무너졌다. 마무리 손승락(롯데)이 FA로 이적했고, 한현희와 조상우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외부 FA를 영입하는 대신 2016시즌을 리빌딩의 기회로 삼았다. 만년 유망주 김세현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고, 군 복무 후 복귀한 이보근과 김상수가 셋업맨의 임무를 맡았다.
기대 보다 우려가 큰 시작을 했지만 김세현은 성적으로 클로저의 자격을 입증했다. 그는 올 시즌 59경기에 나와 2승무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블론세이브가 8개지만 패전은 한 번도 없다. 허리도 든든하다. 이보근은 25홀드를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김상수는 20홀드로 홀드 3위에 올라있다. 기대주들이 맹활약에 가을야구도 일찌감치 확정을 지었다. 넥센의 올 시즌은 좋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한화-롯데, '마운드 왕국'을 꿈꿨지만
한화와 롯데는 지난 겨울 가장 뜨거운 행보를 보였던 팀들이다. 한화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과 총액 84억원에 계약했고, 롯데는 윤길현을 총액 38억원, 손승락 60억원에 영입했다. 두 팀 모두 약점으로 꼽혔던 뒷문 강화를 위해 FA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성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정우람은 7승5패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에 그치며 몸 값에 비해 아쉬운 활약에 그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7개, 패전은 5개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다.
롯데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윤길현은 올해 7승7패1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3점대 평균자책점대를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실점도 부쩍 늘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1.88로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가 가을 야구를 위해 막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점에서 나온 그의 부진은 더 뼈아프다. 손승락은 44경기에 나와 7승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5개다.
결국 대대적인 투자에도 한화와 롯데는 약점을 극복하고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가장 큰 목표였던 가을야구와도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FA는 잡았지만, 성적은 잡지 못한 두 팀이 쓸쓸한 시즌 마무리를 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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