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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6주 연속 출전 강행군…혹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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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6주 연속 출전 강행군…혹사 논란

입력
2016.09.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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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넵스). LPGA 제공
박성현(넵스). 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박성현(23ㆍ넵스)이 귀국하자 마자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 6주 연속 쉼 없는 강행군이어서 지난해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에 이어 톱스타의 혹사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박성현은 23일 강원 춘천시의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 나선다. 박성현은 현재까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16개에 참가했고 LPGA대회는 5개를 치렀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렸던 KLPGA 시즌 개막전인 현대자동차 중국 여자오픈을 제외하면 올해 3월 24일 LPGA투어 KIA클래식을 시작으로 지난 18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1.3주에 한 번 꼴로 대회에 나섰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 참가하면 지난달 19일 열린 보그너 MBN 여자오픈부터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6주 연속 강행군이다.

사실 이런 무리한 일정이 박성현에게는 올해 들어 처음은 아니다. 박성현은 7월 10일 끝난 US여자오픈 직후 14일부터 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나섰다가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고, 8월 1일에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 후에는 나흘 뒤 제주 삼다수 오픈에 출전했다.

박성현의 앞으로 일정도 빈틈이 없다.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을 포함해 올 시즌 남은 KLPGA투어 대회는 8개다. 여기에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총 9개가 남아있다. 이 대회를 모두 소화한다면 박성현은 올 시즌 총 30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박성현의 살인적인 일정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인지 혹사 논란의 복사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을 오가며 30여개 대회에 나서 한ㆍ미ㆍ일 메이저 대회 석권 기록까지 세웠다. 그러나 이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져 10월 말 KLPGA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기권했고, 11월 초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는 프로암까지만 치른 후 어깨 통증을 이유로 참가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골프계에서는 톱스타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성현 역시 최근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연이은 강행군에 몸무게도 2~3㎏ 정도 빠졌다. 박성현의 후원사인 넵스 관계자는 “최근 대상포진과 감기몸살 등으로 링거 투혼을 펼치기도 했고 몸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데다 현재는 치통이 있는데 치과에도 못 가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무리한 대회 출전은 흥행을 위해 톱스타의 참가를 바라는 대회 스폰서의 입김과 KLPGA의 암묵적인 강요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이 별다른 이유 없이 대회에 불참할 경우 상금 전액을 회수한다는 KLPGA 규정 또한 박성현의 강행군을 부추기고 있다. 박성현은 미래에셋대우 클래식과 30일 개막하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의 디펜딩 챔피언이다. 사실상 의무인 프로암 참가도 선수들에게는 부담이다. 이 때문에 KLPGA의 장기적인 발전과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도 관련 조항을 변경해야 한다는 골프인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논란에도 박성현은 남은 모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골프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아주 힘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대회까지는 충분히 다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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