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미르재단ㆍ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적 의혹을 살 만한 단서나 증거가 제시되면 성역 없이 수사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 북핵이나 지진으로 국민들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런 문제들은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기한 모병제이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처럼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에서는 모병제 하에서 군대에 손들고 가는 게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공정한 기회 균등이다. 이렇게 볼 수가 없다”며 “왜냐하면 가난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에 가는 것을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공동체를 지키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우리나라 같이 안보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시민의 의무”라며 “이런 시민의 의무를 돈으로 사고파는 그런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정의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지난 3년 반 동안은 정말 국민들한테 큰 실망을 주지 않았나. 저도 이 정권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앞으로 1년 반도 채 안 남았는데. 남은 기간이라도 다른 것 없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서 제일 중요한 과제들에 집중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여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부상하는 데 대해서는 “경륜이 있으시고 좋은 분들이 우리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적극 환영할 일이다. 그 분의 결심을 지켜보겠다”고 다소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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