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이자 할부 비용, 포인트 적립 비용 등 부가서비스 비용과 대손비용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9,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1,390억원) 줄었다.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7.5%)를 보였는데, 올 들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358조7,000억원으로 2011년(12.2%)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카드사의 수익은 되려 줄어든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카드 결제가 늘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카드론 이자수익도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 이용액에 비례해 증가하는 부가서비스 비용과 대손준비금이 더 많이 늘어났다.
상반기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모두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3,5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카드(1,603억원), 삼성카드(1,515억원), 현대카드(950억원), 비씨카드(835억원) 순이었다. 외환카드로 통합되면서 전업카드사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하나카드 순이익 감소폭(97.1%)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35.8%), 현대카드(-34.1%) 순이익도 30%대의 큰 폭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비씨카드 순이익은 33.2% 급증했다.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현재 1.4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카드 이용금액 추이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 효과, 조달금리 변동 상황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드론 부문으로의 수익 집중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부수 업무에서 수익원을 찾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상반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48조3,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6조8,000억원)보다 3.2%(1조5,000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3,000억원 줄었으나 카드론 이용액이 1조8,000억원 증가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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