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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의 역공… 스폰서 동창 사업가 수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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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의 역공… 스폰서 동창 사업가 수사의뢰

입력
2016.09.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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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받고 3000만원 건넸다”

지난해 12월 서울 신정동 서울남부지검에서 기관투자자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김형준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서울 신정동 서울남부지검에서 기관투자자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김형준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건 무마 청탁 및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스폰서 의혹을 폭로한 김모씨를 협박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친구 사이였던 부장검사와 사업가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진실공방을 하고 있다.

대검 특별감찰팀은 17~18일쯤 김 부장검사가 “6월 하순부터 김씨로부터 협박을 받았고 이로 인해 김씨에게 채무가 아닌 돈 3,000만원을 건네게 됐다”는 취지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의 수사의뢰에 대해 김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의 변호사도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 추적과 통신내역 분석을 통해 사실상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금전거래 내역 수사를 마무리한 감찰팀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김 부장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노트북과 태블릿PC, 수첩을 확보해 분석했다. 그러나 김 부장검사가 예금보험공사(예보)에 파견나가 있을 때 사용하던 공용 휴대폰은 “잃어버렸다”고 주장해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감찰팀이 하루 전인 20일 김 부장검사의 공용 휴대폰을 확보하기 위해 예보를 압수수색했지만 김 부장검사가 서울고검으로 전보될 당시 휴대폰을 예보에 반납하지 않고 그대로 소지해 압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가 앞서 임의제출한 개인 휴대폰과 스폰서 김씨의 휴대폰을 통해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메시지의 90% 이상 확보된 상태”라며 “통화내역 조회 결과 공용 휴대폰의 월 평균 발신 횟수가 5~10회로 적어 의미 있는 것은 적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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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씨 외에도 수사대상이던 금융업계 관계자에게 향응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감찰팀은 20일 KB금융지주 상무인 정모 변호사를 불러 김 부장검사에게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고급 술집에서 제공한 향응의 횟수와 대가성 등을 조사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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