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닷새간 김제지평선축제 열려
60여개 농경체험 가능…올해부터 야간 개장
2016인분 쌀밥짓기ㆍ1833명 횃불퍼레이드 눈길
국내 첫 5년 연속 대표축제 도전
국내 최대 농경문화 체험행사인 제18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전북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 일원에서 개막된다. 김제지평선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중심지 벽골제에서 황금들녘의 풍성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지평선’을 주제로 연다.
올해 행사는 다양한 농경문화를 즐기고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60여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축제를 연출해 대한민국 최초로 5년 연속 대표축제에 도전한다. 농경문화의 1번지이자 지평선의 고장 김제만의 색깔을 축제에 담고 남녀노소, 내ㆍ외국인 모두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체류형 축제를 선보인다.
체류형 행사로는 농업ㆍ농촌 체험과 자연 먹거리가 풍성한 들녘에서의 마실 체험을 하는‘농촌에서 하루’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축제 기간 17개소가 운영되며 당일 또는 1박 2일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맞는다. 참여자는 농산물 수확 및 가공 등의 농촌체험 활동으로 농업ㆍ농촌의 소중함과 농민들과 공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축제 기간 마을회관은 숙박시설로 활용되며 축제 인근 마을 총 38개소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금산사 템플스테이가 제격이다. 1400년 미륵신앙의 성지인 금산사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3차례에 걸쳐 예절교육, 108배 및 참선, 공양, 스님과의 대화 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최근 한류 열풍에 따라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다채롭다. 벽골제 횃불 퍼레이드, 모락모락! 아궁이 쌀밥짓기 체험, 으랏차차! 전국 및 외국인 줄다리기, 글로벌 벼베기 체험, 세계인 대동 연날리기, 글로벌 그네뛰기 경연, 외국인 전통혼례 체험 행사 등을 마련했다.
9월 30일부터 벽골제방에서 시작하는 ‘세계인 대동 연날리기’는 4일간 매일 100명씩 선착순 접수가 진행되며 사전접수에 한해 체험비가 무료다. 10월 1일 야간행사로 열리는 ‘벽골제 쌍룡 횃불 퍼레이드’는 관광객과 시민을 비롯한 1,833명의 횃불로 축제장 전역에서 장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행사 참여는 선착순이며 별도의 비용 없이 참가자 전원에게 횃불과 기념타올이 증정된다.
축제기간 매일 벽골제 생태마당에서 열리는 ‘모락모락! 아궁이 쌀밥짓기’는 역대 가장 많은 2,016인분 쌀밥짓기에 도전하며 김제 쌀의 아궁이 밥맛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는 주제에 맞는 전시프로그램이 수시 운영된다. 농경사주제관의 외벽에 농경문화 이미지를 삽입하고 주제관 옆 농지에는 검정, 노랑, 빨강 3색의 유색벼를 심어 대지아트를 조성, 농부 캐릭터를 형상화한 문양을 연출했다. 축제장 곳곳에는 대형 짚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야간 볼거리가 제공된다. ‘김제 벽골제 야행(夜行)’ 주제로 한 야경(夜景), 야사(夜史), 야화(夜華), 야로(夜路) 등 4가지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새롭게 준비됐다. 이 밖에도 김제출신 무관 정평구 선생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비거를 알리기 위한 ‘무동력 글라이더 경연대회’가 초등생을 대상으로 열리며 직접 제작한 글라이더를 날려 체공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유치원, 초등학생과 함께 단체로 즐길 수 있는 ‘가족대항 초가집 만들기’, 전국의 여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그네뛰기 경연대회’, 지푸라기와 지평선 쌀을 이용한 ‘새끼꼬기 달인을 찾아라’ 및 ‘지평선쌀로 전통 가양주 만들기 체험’도 준비돼 사전접수를 받고 있다.
김제시는 지평선축제가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는 UN이 지정한 ‘세계 콩의 해’로 이를 집중 조명하고자 축제 기간에 두부 홍보 전시ㆍ판매관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최근 농업회사법인 ㈜라라스팜과 업무협약을 맺고 포두부, 훈제두부바 등 제품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한민족의 얼이 담긴 전통농경문화와 소중한 지역문화유산을 현 시대에 맞게 접목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며 “따뜻한 정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농경문화 체험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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