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직계비속 절반
軍 비전투 병과 배치 드러나
군대의 보직 배치에서도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의 아들ㆍ손자는 덜 위험하고 육체 활동이 적은 비(非)전투 병과에 일반인보다 많이 배치된다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21일 국방부와 병무청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현역 병사로 복무 중인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직계비속 658명 중 절반이 넘는 356명(54.1%)이 비전투 부대에서 복무하거나 비전투 특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비전투 병과 비율인 3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들은 특히 국방부나 기무사령부처럼 극소수만 근무하는 국방부 직할부대, 미8군 한국군 지원단(카투사) 등에 다수 포진돼 있다. 국회의원 A씨의 아들을 비롯한 4명은 국군심리전단, 장군 B씨와 부장판사 C씨 등 4명의 아들은 기무사, 국회의원 D씨의 아들 등 3명은 777사령부에서 복무 중이다. 비전투 병과에서 근무하는 병사의 부모들이 소속된 정부기관은 법원, 외교부, 국회, 국세청, 검찰, 법무부, 교육부 순으로 많았다.
김 의원은 “금수저는 타자를 치고 흙수저는 삽질을 하고 있다”며 “실력으로 선발된 인원도 있겠지만, 고위공직자 직계비속들의 부대 배치 결과를 살펴보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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