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호로 꼽히는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외동아들 왕쓰충(王思聰ㆍ28)이 최근 중국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7’ 8대를 애완견에게 선물해 구설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왕쓰충이 알래스카 말라뮤트종 애완견 왕코코에 최신 아이폰 8대를 선물한 뒤 이를 증명하는 사진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왕쓰충은 “아이폰7을 구입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의)게시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내가 나서도록 등을 떠미느냐”는 글도 함께 올렸다.
사진 속 아이폰7 256GB 모델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서 대당 1만 위안(약 167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왕쓰충이 애완견의 휴대폰 구매에 사용한 돈은 총 8만 위안(1,340만 원)으로 이는 중국 도시 근로자 평균 연봉인 6만 2,029위안(1,037만원)을 웃도는 목돈이다.
이에 대다수 중국 네티즌은 “당신이 부자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으니 과시할 필요 없다”는 식의 답글을 쓰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아이폰 몇 대를 다른 이에게 기부할 의향은 없는지를 묻는 이도 있었다.
중국 ‘푸얼다이(富二代ㆍ사치스러운 부유층 자녀)’의 대표격인 왕쓰충의 돈 자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노동절(5월 1일)에는 “썰매 개도 노동자이다”라며 ‘펜디’사의 명품 핸드백을 왕코코에게 선물했고, 고가의 애플워치를 양 발에 찬 개의 사진을 게시하며 “너희들은 애플워치가 있느냐”고 글을 올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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