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농업 진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LG CNS의 ‘스마트팜 사업’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LG CNS는 21일 “농민단체와의 대화에서 청취한 의견을 바탕으로 투자계획을 재검토했지만 단시일 내에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LG CNS는 지난 2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해외투자자와 함께 3,800억원을 투자해 76만㎡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세우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스스로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하는 지능화 농장이다. 당시 LG CNS 측은 “이번 사업의 주목적은 농산물 재배가 아닌 국산 시설원예 설비 및 시스템 개발”이라며 “계약재배로 전량을 수출하기 때문에 국내 농민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농민들은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농산물 가격폭락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LG CNS는 다만 향후 기회가 되면 스마트팜 설비공급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농민이 주축이 되는 생산단지가 구축될 경우, 설비 및 시스템 공급사업자로 경쟁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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