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0m 미국 기록(9초69) 보유자 타이슨 게이(34)가 봅슬레이 선수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AP통신 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게이가 23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시작하는 미국 봅슬레이 선수권대회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하계 올림픽에 3회 연속(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출전한 게이는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썰매 종목에 입문했다. 8월 열린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서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터라 아직은 국가대표급 선수로 분류될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
게이는 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가 ‘단거리 황제’에 오르기 전까지 남자 단거리를 호령한 스타였다. 그는 2007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허벅지 부상 여파로 단 한 개의 메달도 걸지 못했다. 2009년 9초69의 미국 남자 100m 기록을 세우며 부활 가능성을 키웠지만, 볼트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게이가 세운 9초69는 볼트가 보유한 세계 기록(9초58)과 2위 기록(9초63)에 이은 역대 남자 100m 공동 3위 기록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딴 게이는 이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메달을 박탈당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했으나 미국 팀이 실격 당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게이와 함께 미국 계주 대표팀으로 나선 라이언 베일리(27)도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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