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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서미경 소유 4개 회사 존재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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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서미경 소유 4개 회사 존재 숨겼다

입력
2016.09.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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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사 자료 허위제출

공정위 “고의로 누락” 검찰 고발

딸 유미씨에 400억 증여도 포착

롯데그룹의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씨의 국내 회사를 숨긴 사실로 공정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신호등 너머로 보이는 롯데그룹의 로고. 뉴시스
롯데그룹의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씨의 국내 회사를 숨긴 사실로 공정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신호등 너머로 보이는 롯데그룹의 로고. 뉴시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57)씨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존재를 숨겨온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이 딸 유미(33)씨와 서씨에게 400억원이 넘는 출처 불명의 돈을 증여한 사실도 밝혀졌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향후 검찰에서 이 돈의 출처와 탈세 여부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21일 롯데측이 매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유니플렉스, 유기개발, 유원실업, 유기인터내셔널 등 4개 계열회사 정보를 누락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확인, 신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모두 서씨가 대주주, 유미씨가 2대 주주다. 공정위는 이들 회사가 신 총괄회장이 직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가 분명함에도 고의로 숨겼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정위는 신 총괄회장이 2010년과 2011년에 유니플렉스와 유기개발에 각각 200억원과 202억원을 연 1%의 낮은 금리로 빌려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돈은 2014년 서씨 모녀에 대한 증여로 전환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 돈의 출처와 합법적인 증여 여부는 검찰에서 밝혀질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호텔롯데 등 11개 소속사에게 총 5억7,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들의 지분 일부를 일본 광윤사 등 해외계열사 16곳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동일인(신 총괄회장) 관련자’가 아닌 ‘기타 주주’의 지분이라고 허위 기재한 혐의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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