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서울 도심에서 국내외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올해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해외공동제작 작품, 서커스, 이동형 거리극 등 9개국 47편(국내 29편,해외 18편)이 선보인다.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공동 주최로 지난 1일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취임 후 첫 대형 이벤트다.
주 대표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해인만큼 거리예술의 내실을 다져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예술감독은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해 시작한 하이서울페스티벌은 해가 거듭되며 정체성이 바뀌어오다 2012년부터 거리예술로 장르를 좁혔다. 축제 방향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름을 바꿨다. 거리예술축제는 시민의 일상 공간과 공연 공간을 통합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일회성 개막작 대신 축제기간 내내 만끽할 수 있는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의 설치형 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을 선보인다. 청계광장과 광교를 잇는 약 400m 구간에 불꽃이 일렁이는 1,700여 개의 화(火)분을 심고 악사의 몽환적인 수상 연주를 선보인다.
T.S 엘리엇의 시 ‘텅 빈 사람들’에서 영감을 받아 거대한 가면을 쓴 배우들이 도심을 이동하는 거리극 ‘순례자들’(30일~10월 1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 노벨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눈먼 자들의 도시’를 공연으로 만든 폴란드 극단 KTO의 ‘눈먼 사람들’(30일~10월 1일 오후 9시 광화문 광장)이 기대작이다. 한국, 호주 예술단체가 2년간 공동창작한 ‘시간의 변이’(30일~2일 오후 8시 문화역서울284)도 초연된다. 근대화 역사를 담은 서울역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폐막작은 한국과 유럽의 전통제의를 재해석한 ‘길&파사주’(2일 오후 8시 30분)다. 청계광장부터 서울광장에 이르는 동선 중간지 4곳에 인간과 우주를 상징하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길놀이, 사자춤, 탈춤과 유럽 퍼레이드를 접목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축제추진단(02-3290-7090),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www.festivalseo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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