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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절벽… 대기업 49% “작년보다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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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절벽… 대기업 49% “작년보다 줄일 것”

입력
2016.09.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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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만 “작년보다 인원 늘릴 것”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개혁! 창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개혁! 창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국내 대기업 2곳 중 1곳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진행중이지만 경기 불황으로 전체적인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기업의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210개 기업 응답)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8.6%는 올해 신규채용(신입 경력 포함)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직원을 뽑겠다는 기업은 40.0%였고, 작년보다 많이 뽑는다는 기업은 11.4%에 그쳤다.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전년 대비 신규 채용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12.8%포인트 늘어났지만,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은 8.2%포인트 줄었다.

신규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52%) ‘회사 내부 상황 악화로 신규 채용 여력 감소’(32.4%) ‘정년연장으로 인한 퇴직자 감소’(9.8%) 등을 꼽았다.

대졸 신입 사원 채용만 따로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작년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이 44.3%,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45.2%였다. 작년보다 많이 뽑겠다는 기업은 10.5%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뽑은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이공계 졸업생 비중은 48.7%로 작년 상반기(58.6%)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 신입 직원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뽑았고, 경기 불황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공계 출신 직원들의 퇴사율이 예년보다 낮아져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상반기에 선발한 대졸 신입 공채 합격자 중 입사를 거절하거나 포기한 사례가 있는 기업은 61.9%에 달했다. 입사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 기업 중복 합격’(80.8%)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8.5%) ‘근무 지역과 직무과 마음에 들지 않아서’(6.2%) 등이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국내외 경기가 어려워 취업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정년연장 기업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거나 임금체계 개편을 의무화하고, 정부는 청년고용 지원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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