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주요 금융기관에 자리 잡은 '낙하산 인사'가 204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공공기관 임원현황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직자 취업제한심사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부터 이달까지 금융기관에 취업한 공직자ㆍ금융권ㆍ정치권 출신 인사가 20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별로는 기획재정부ㆍ감사원ㆍ판사ㆍ검사 등 공직자 출신이 7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감독원ㆍ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 등 금융권 인사 68명, 새누리당ㆍ청와대 출신 정치권 인사가 6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임원급으로 취업한 금융기관은 KB국민은행ㆍNH농협은행 계열이 각각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13명), 한국주택금융공사(12명), IBK기업은행 계열(10명), KDB산업은행 계열(9명), 예금보험공사(9명), 기술보증기금(8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13년 30명이던 금융기관 낙하산 인사는 2014년 59명으로 늘었다가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이 불거진 2015년에는 51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6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김해영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공공개혁이 성공하려면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투명한 과정을 통해 선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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