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지역의 잇따른 지진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재건축단지 21만㎡를 재난상황으로 가정해 진행하는 대규모 지진 훈련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서울을 지나는 남북단층(의정부~중랑천~성남)에 있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남한산성)의 규모 6.8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다음달 19일 오후 2시 재난대응 훈련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고덕3단지 재건축단지(강동구 상일동 121번지)에서 68개동 철거 아파트를 재난상황으로 설정해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가스라인 파괴, 통신ㆍ전기 차단 등 지진으로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에서 화재, 폭발 등 복합재난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자리다. 특히 피해상황을 알고 대응한 기존 훈련과 달리 이번 훈련은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지휘부가 의사결정을 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시민, 재난담당 공무원 등 훈련평가단 65명이 재난 상황을 실제처럼 설정하고 상황 메시지를 119에 신고하면서 훈련이 펼쳐진다. 시는 고덕3단지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민관공동 협의체를 꾸려 훈련을 진행하며 시민봉사단체와 학생 등 3,400여명이 참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진으로 도로, 전기, 통신, 상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에서 지휘부의 의사결정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뤄질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대원과 지휘부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