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상 제6회 수상자에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가 선정됐다고 이 문학상 심사위원회가 20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20개국 90명의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 뒤 시옹오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제국주의, 식민주의, 서양과 비서양, 근대와 전근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작품이 위치해 있다”며 “세계화 과정 속 인간의 삶의 한 측면을 가장 두드러지게 해 문제들의 복합적 지평을 보게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뉴욕대 비교문학과 공연학 교수로 재직 중인 시옹오는 영국 식민지 케냐에서 태어나 영어로 교육을 받았다. 독립 후 모이 독재정권의 박해를 피해 영국과 미국에서 장기간 망명생활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된 ‘울지마라 아이야’ ‘한 톨의 밀알’은 케냐 독립전쟁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피의 꽃잎들’에서는 독립 후 모이정권 치하의 암울한 케냐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원과 박경리문학상 상장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0월 22일 오후 4시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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