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두산은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와 2회 응집력 있게 5점을 뽑은 타선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이로써 8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성적 89승1무46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매직 넘버 ‘3’을 남겨뒀지만 승리와 함께 2위 NC가 최하위 kt에 2-6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한꺼번에 2개를 지웠다. 매직 넘버는 두산이 승리할 때 1개씩, NC가 패해도 1개씩 줄어든다.
두산은 21일 휴식을 취하는데 이 때 NC가 LG에 패하면 앉아서 1995년 우승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다. 만약 NC가 승리할 경우에는 22일 안방에서 열릴 kt전을 이겨야만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조건 빨리 우승이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우덴의 역투가 빛났다. 보우덴은 4회초 1사 1ㆍ2루에서 6번 백상원에게 우전 안타로 첫 실점을 했고, 계속된 2사 1ㆍ2루에서 8번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 했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6회초까지 총 106개를 던지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진이 앞선 점수를 지켜 보우덴은 17승(7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더스틴 니퍼트(21승)와 함께 한 구단 사상 첫 외국인 투수 40승 합작 기록에 2승 만을 남겨놨다.
LG와 KIA도 나란히 5연승, 3연승을 달리며 가을잔치에 한발 더 다가섰다. LG는 대전 한화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3으로 승리했다. LG 오지환은 7회 쐐기를 박는 우월 3점포를 때려 데뷔 첫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한화는 4연패에 빠져 가을야구의 희망은 희박해졌다.
광주에서는 KIA가 넥센을 4-3으로 따돌리고 경기가 없던 6위 SK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넥센 김하성(21)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김하성은 팀이 1-3으로 뒤진 6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상대 투수 김진우의 초구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시즌 20호 대포를 쏘아 올린 김하성은 지난해 홈런 1개가 부족해 20-20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올해 풀었다. 그는 이미 시즌 24도루를 성공해 홈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하성의 20-20은 20세 11개월 3일에 달성한 기록으로 역대 최연소 2위에 해당한다. 최연소 기록은 1994년 LG 김재현(18세 11개월 5일)이 갖고 있다. 유격수로는 이종범(1996~97년ㆍ해태), 강정호(2012년ㆍ넥센) 다음으로 세 번째 주인공이다. 또 올 시즌 두 번째 기록이자 KBO리그 통산 44번째다.
kt는 박용근은 수원 NC전에서 4회말 2,319일 만의 홈런 맛을 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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