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부터 산간마을 주민들을 지켜줄 보금자리가 강원 영월군에 들어섰다.
강원도와 삼성사회봉사단, 대한적십자사는 20일 오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2리 마을회관에서 ‘안전 플러스 마을’ 완공 행사를 열었다. 안전플러스 마을은 폭설과 폭우 등 자연재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간오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강원도와 시ㆍ군이 안전 취약 마을을 선정하고, 대한적십자사는 안전주택 표준 설계를 맡는다. 건축물 리모델링 예산은 삼성이 지원한다.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와 기업, 재난구호 전문기관이 의기투합한 셈이다.
이날 새로 문을 연 영월 와석2리 마을회관은 삼성 등 세 곳이 힘을 합쳐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다. 기존 80.5㎡ 규모의 노후 건축물을 146.54㎡로 증축했고, 폭설 등 고립에 대비해 태양광 설비와 자동제세동기, 재난 알림시스템, 구호물자 등을 갖추고 있다. 비상시 공동 주거를 위해 남녀 공간을 분리한 것이 특징. 주민의 대다수인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 유무나 연령, 사회환경 등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을 말한다.

강원도와 삼성, 대한적십자사는 태백시 문곡소도동 혈동경로당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까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마을회관, 강릉시 어흘리 경로당 등 안전보금자리 4곳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12월초 완공하는 태백 혈동경로당은 기존 조립식 주택을 허물어 내진설계를 반영한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로 다시 태어난다.
강원도는 “도내 산간지역의 경우 폭설이 잦아 고립되거나 주택이 붕괴되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안전 플러스 마을은 민관이 힘을 모아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한 단계 업 그레이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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