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10대 가출 소녀 10명 가운데 4명 가량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평생교육원 육혜련 교수는 20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청소녀 가출과 성경험 실태조사 발표 및 대안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연구자료를 내놨다.
육 교수가 발표한 연구자료는 지난 7~8월 대전지역의 가출 경험을 가진 만 10~20세 이하 여성 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면접조사 결과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소녀 가운데 38%가 성매매 경험이 있었다. 성매매를 시작한 나이는 14~16세가 절반(48.6%)에 육박했다.
조사에 응한 10대 가운데 성매매 이유로 ‘돈을 벌고 싶어서’라는 답한 10대가 21.1%로 가장 많았다. 잘 곳이 없어서(15.5%), 배가 고파서(14.1%), 친구 및 선후배가 부탁해서(12.7%)라고 답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성매매 알선자에 대한 질문에는 선후배(11명ㆍ31.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친구 권유(11명)나 자의(6명)로 성매매를 한 10대도 있었다.
성매매 유형은 조건만남(42%)이 가장 많았고, 노래방(24%)과 보도(22%), 단란주점ㆍ룸살롱(10%)이 뒤를 이었다.
육 교수는 “10대 소녀들이 생존 전략으로 쉽게 성매매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직업교육, 성매매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소녀들을 위한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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