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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의 미래, 해외에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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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의 미래, 해외에 답이 있습니다”

입력
2016.09.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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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돌나라통상 대표가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자사 농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의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돌나라통상 제공
이정식 돌나라통상 대표가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자사 농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의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돌나라통상 제공

“우리나라는 매년 75% 이상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5대 식량 수입국입니다. 지금은 물론 통일 이후까지 대비하는 든든한 식량안보를 위해 해외농업 개발을 통한 농업경제 영토 확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확신합니다.”

17년째 친환경 해외농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돌나라통상의 이정식 대표는 “우리나라가 완전한 식량자급을 이루기 위해서는 러시아나 동남아 등지 외에도 남미 브라질에 100만㏊ 정도의 농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돌나라통상은 국내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1999년부터 해외농업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친환경유기농업 조직인 ‘돌나라한농’이 해외농업 개발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돌나라통상은 단순히 해외농업을 통해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는 친환경농법에 최우선 가치를 두며 건강하고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현재 수입되고 있는 밀, 콩, 옥수수 등의 상당량이 유전자변형(GMO) 곡물인 데다 대형선박에 싣고 오기 때문에 각종 화학약품이 불가피하게 사용될 수밖에 없다”면서 “암 사망률 세계 1위를 비롯해서 당뇨 아토피 비만 등 질병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농업을 통한 식량안보 못지않게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식량안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해외 식량생산기지 건설은 2001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유기농 밀 재배와 함께 시작했다. 우리와 토양과 풍토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밀을 생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숱한 난제를 극복하고 2년 만에 국내 최초로 해외농업생산 유기농 밀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에는 국내 유기농 밀 시장의 60~70%를 차지하며 한국 해외농업의 성공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성공해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2009년 세계 최대의 농업 선진국인 브라질로 눈을 돌렸다. 기후 토양 인력 시스템, 인프라 등 농업생산에 필요한 제반 조건이 잘 갖춰진 데다 웬만한 곡물 파동에는 영향을 받을 염려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는 2년간의 현지 조사를 마치고 3개 농장, 1억2,000만㎡(약 3,600만평) 규모의 농지를 확보했다.

현재 브라질 농장에서는 콩, 옥수수, 밀, 사탕수수 등 작물을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또 현지로 파견되는 우리 농업인들의 거주를 위해 친환경농업생태공동체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초 해외 친환경농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국 농지의 3배에 달하는 해외 농지를 확보해놓고 있는 일본의 사례처럼 해외농업개발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그간 축적한 역량과 노하우,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리 친환경 농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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