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강자를 가리는 투어 챔피언십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펼쳐진다.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ㆍ7,385야드)에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은 세차례 플레이오프 대회를 거쳐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이 출전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다. 총상금 850만 달러와 우승 상금 153만 달러와는 별개로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차지하는 선수에게는 1,000만 달러(112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준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김시우(21ㆍCJ대한통운)가 30명에 포함돼 1,000만달러의 상금에 도전한다. 2부 투어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김시우는 올 시즌 윈덤 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현재 페덱스컵 랭킹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가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인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페덱스컵 랭킹 1∼5위 선수들이 상위권에 들지 못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김시우가 최종 승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21세의 젊은 나이에 세계 톱랭커들과 경쟁하는 대회에 출전한 것만해도 큰 의미가 있다.
더욱이 김시우는 올해 신인 선수 자격을 얻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를 수도 있다. 신인왕 경쟁자는 페덱스컵 랭킹 9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함께 이름을 올린 에밀리아노 그리요(24ㆍ아르헨티나)다.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이 가능한 선수는 페덱스컵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2ㆍ미국)과 2위 패트릭 리드(26ㆍ미국), 3위 애덤 스콧(36ㆍ호주), 4위 제이슨 데이(29ㆍ호주), 5위 폴 케이시(39ㆍ잉글랜드)다.
페덱스컵 랭킹 6위인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 등 10위 이내의 선수들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만 한다면 상위권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존슨이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휘두르는 존슨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제패했고,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우승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무대 슬럼프를 털어버린 매킬로이도 역전 우승을 노린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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