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제7대 국가두마(하원) 의원 총선에서 고려인 3세 출신의 세르게이 텐(40)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텐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州)의 셸레호프스크 선거구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출마해 4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쟁자 2명의 득표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텐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유권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 공로를 따져 후보자들을 판단했다”며 “유권자들이 미래를 내게 위임한 만큼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1년 6대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해 하원 의원에 처음 당선된 텐은 같은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유리 텐(한국명 정홍식) 전 의원의 아들이다. 2003년 부친이 지병인 위암으로 사망하자, 건설ㆍ토목회사 ‘트루트’를 넘겨받아 운영하는 한편, 통합러시아당 이르쿠츠크주 청년 조직 지부장을 맡으면서 정계에도 발을 디뎠다.
2010년 이르쿠츠크주 주의회 의원에 선출돼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그는 1년 뒤 연방 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계로 진출했다. 그 뒤론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하원 교통위원회 부위원장과 통합러시아당 시베리아 지역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에 전념하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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