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활짝 펴…가을 나들이객 발길 잡아
이달 말까지 오라동 일대 메밀꽃 나들이 행사
제주 한라산 제1산록도로 인근 제주시 오라동 일대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메밀밭에 하얀 메밀꽃이 활짝 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제주시 오라동새마을회는 올해 처음 이달 30일까지 ‘한라산이 품은 오라! 메밀꽃 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주중에는 일몰 때까지, 주말에는 오후 10시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오라동 메밀꽃밭 넓이는 마라도 면적(30만㎡)의 3배에 가까운 82만6,446㎡(25만여평)에 달한다. 국내 단일 메밀밭으로 면적이 가장 넓다.
하얀 눈꽃이 내린 메밀꽃밭을 따라 도보로 1시간 거리의 나들이 길을 걷다 보면 멀리 제주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한라산과 오름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제주의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메밀하면 흔히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강원도 봉평을 손꼽지만 실제 국내 메일 생산량과 재배면적 1위는 제주지역이다. 통계청의 잡곡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메밀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11년 886㏊에 904톤(38.1%), 2012년 1,499㏊에 1,199톤(47.7%), 2013년 848㏊에 500톤(26%), 2014년 622㏊에 473톤(24.5%), 2015년 967㏊에 822톤(31.8%) 등 전국 생산량 1위를 계속해 유지하고 있다.
강완길 오라동 새마을회장은 “내년부터 이곳에서 메밀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올해는 사전행사로 메밀꽃 나들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세계유산본부도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 토성 주변 1만2,400㎡ 규모의 메밀밭에 메밀꽃이 개화함에 따라 10월까지 사진촬영장소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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